희망봉에서 온 엽서
2018년, 저 비처럼 반가운 손님이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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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스 아프리카 | Date 2018-01-01 22:17:38 | hit 2,036 |
간 밤, 극심한 가뭄 속에 있는 케이프타운에 비가 내렸습니다.
후두둑 지붕 두드리는 소리에 우리 가족은 신발도 신지 않고 마당으로 튀어 나갔습니다.
비는 풀과 나무 위로 제법 굵게 떨어지고 있었고,
딸아이는 온갖 양동이를 가져와 비를 받겠다고 뛰었습니다.
이렇게 반가운 비를 맞아 본지가 언제이던가.
박수를 치고 브라보를 외쳤습니다.
밤새 퍼부어주길 빌었던 비는 무정하게도 잠깐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비는 한 해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 하였습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기다리던 자정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었습니다.
2018년 한 해
저 비처럼 반가운 날들 많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희망봉에서 김은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