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봉에서 온 엽서
설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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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스 아프리카 | Date 2018-02-16 23:20:37 | hit 1,927 |
오늘은 설날입니다.
고국에 있을 땐
그토록 밀리던 길을 뚫고
고향을 찾던 때가 지금입니다.
자식들이 고향 집 골목에 들어서기도 전
어머니는 버선 발로 뛰어 나오셨습니다.
온종일 귀를 쫑긋하고 자식을 기다리셨을 겁니다.
뿔뿔히 헤어졌던 형제가 모이고
설날 아침
옻칠 된 쟁반같이 둥근 밥상에 앉아
도란도란 떡국을 나누던 자리
다시 돌아 가보고 싶은 시간 입니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
어찌 보면 함께하던 이들이
하나 둘 어디론가 떠나는 일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은 흘러 갑니다.
이제 진짜 새해라 하렵니다.
마음 편안한 나날들 되십시오.
안부를 묻고
또 부칩니다.
설날 아침
케이프타운에는 잠깐씩 비가 뿌립니다.
희망봉에서 김은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