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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를 버린 코끼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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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스아프리카 | Date 2017-10-30 21:24:43 | hit 2,218 |
코끼리에게 상아(앞니)는 중요한 생존의 도구다.
상아로 먹이를 찾고 땅을 파 물을 구하고 자신의 무거운 코를 운반하기도 한다.
다른 동물들과 싸울 때는 자신을 보호하고 적을 공격하는 무기로도 사용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아 없는 코끼리가 태어나고 있다.
밀렵꾼들이 노리는 것이 바로 상아이기 때문이다.
잔인한 밀렵꾼들은 상아를 가진 코끼리만 살상 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아를 가진 코끼리를 잡기 위해 먼저 새끼 코끼리를 쓰러뜨린다.
그 장면을 본 어미 코끼리들이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밀집대형을 구축하게 하는 것이다.
마치 큰 고래를 포획하기 위해 새끼 고래를 먼저 표적으로 삼는 것과 같다.
밀렵꾼들은 상아가 있든 없든 무리 전체를 무차별 도살한다.
권세가의 상징으로 상아를 찾는 부유층들은 중국, 미국, 영국, 홍콩, 일본 등에 퍼져있다.
상아의 밀매 세력은 권력자들과 결탁하여 뒷거래를 한다.
주요 수요국 중 하나는 중국이다.
중국은 1975년 개통된 탄자니아–잠비아를 잇는 타자라(TAZARA) 철도 건설 비용으로 상아를 현물로 지급 받기도 했다.
중국에서 상아 거래는 합법이다.
이제는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으며 상아 가격은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다.
2014년에는 kg당 2,10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밀렵꾼들이 받는 돈은 kg당 5~7달러에 불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리카가 얻은 수익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큰 돈은 사업자들의 주머니 속으로만 들어갔다.
마약을 하는 것 보다 마약 밀매 행위가 더 악질인 것과 같은 이야기다.
1970년대 130만 마리였던 아프리카 코끼리는 2014년 41만 9천 마리로 줄었다.
원인은 기후 변화와 서식지 감소도 있지만 밀렵과 아프리카 내전의 원인이 더 크다.
상아를 팔아 전쟁용 무기를 사들이거나 수요자에게 팔아 거액을 챙긴다.
부패와 밀렵이 만나는 지점이다.
‘인간이 끼친 스트레스’는 상아를 버린 코끼리를 탄생케 하였다.
코끼리들의 강점인 상아가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약점이 된 것이다.
인간의 탐욕은 마침내 동물들의 유전자까지 바꾸어 놓았다.
밀렵꾼이 얼마나 잔혹했으면 ‘코끼리가 인간을 만나면 자신의 앞니를 숨기려 한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있다.
인간의 탐욕이 불러일으킨 결과는 참혹하다.
코끼리 수는 격감되고 있고
이대로 계속된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인간들은 박제된 코끼리만 보게 될지도 모른다.
케이프타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