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족이면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자본가와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예술 등, 

국제 무대의 온갖 분야에서 정상에 서려면 직간접적으로 만나야 하는 인종이 하나 있다. 

그들은 유대인이다.

유대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세계 초 강국 미국에 영향력이 대단하다" 이다. 

이 말은 반유대적 발상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럼 그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무엇일까?  "인류 문명에 기여했다"이다.

그래서 그럴까? 인류의 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노벨상의 25%를 그들이 가져가고 있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국가와 개인에게 영광스러운 자리임에 틀림 없다.

노벨상, 남아공은 지금까지 10명의 수상자가 그 영광의 자리에 섰다.

수상 부문 별 연대 별로 적어 본다.

생리 의학 3명

(1) 막스 테일러 (Max Theiler) : 1951년 수상

황열병은 모기를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 병이라는 것을 밝혔다.

이를 토대로 황열병 백신을 개발 하였으며 미국의 록펠러 연구소에 합류 하였다..

(2) 알란 코맥스 (Allan Cormax) : 1979년 수상

'몸을 찍는 사진기' 컴퓨터 단층 영상 촬영(CT) 기법 발명 공로를 세웠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인체의 내부를 한 장의 평면 사진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엑스(X)선은 몸의 치료에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살아있는 사람의 인체 내부 구조를 영상으로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시로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3) 시드니 브레너 (Sydney Brenner) : 2002년 수상

죽어 없어지는 세포의 핵심 유전자를 규명하여 각종 난치병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 하였다.

분자 생물학과 유전학 발전에 크게 기여 하였던 인물이다.

문학 2명

(1) 나딘 고디머 (Nadine Gordimer) : 1991년 수상

남아공의 정치적 상황의 본질, 소수 백인 층이 다수 흑인 피 억압 층에 끼치는 영향을 탐구 하였다.

백인 지배층에 퍼져 있는 도덕적 불감증은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도 인종 차별체제의 희생물이라는 믿음을 표현하였다.

남아공에 내재된 긴장과 불안을 예리하게 파헤쳤다.

대표작으로는 《거짓의 나날》《버거의 딸》《보호주의 자》등이 있다.

(2) 존 쿳시 (John Coetzee) : 2003년 수상

남아공의 모순과 갈등, 서구 문명의 위선, 인종차별의 허구, 식민주의와 후기 식민주의 문제 등을 제기하고 그렸다. 

쿳시는 아파르트헤이트의 근본적 원인을 야만스러운 서구문명의 근본 뿌리에서 찾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대표작으로는 《추락》《마이클 케이의 삶과 세월》등이 있다.

화학 1명

* 아론 클루그 (Aaron Klug) : 1982년 수상

단백질과 핵산이 결합한 분자 구조 해석 방법을 연구 하였다.

그의 구조결정 결과는 단백질과 바이러스의 연구와 중요한 생화학 원리를 확실하게 하였다.

평화 4명

(1) 알버트 루툴리 (Albert Luthuli) : 1969년 수상

남아공 흑인 정당 아프리카 민족회의 의장 출신이며 남아공 소수 백인 정권에 대한 반대 운동을 전개 하였다.

아프리카 민족회의 발전과 인종차별 정책(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운동을 주도한 공로가 인정 되었다.

백인 정부에서 만든 흑인 차별 법률을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무시 하며 반대 운동을 펼쳤다.

(2) 데스몬드 투투 주교 (Desmond Tutu) : 1984년 수상

남아공 최초의 영국 성공회 흑인 대주교 출신이다.

케이프타운 교구장을 역임 하였으며 지역 교회에서 일하면서 백인 정부의 인종 차별 정책에 맞섰다.

백인 정권이 무너지고 흑백 연합 정부 수립 후 '진실 화해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3) 데 클레르크 (De Klerk) : 1993년 넬슨 만델라와 공동 수상 

1989년부터 1994년 까지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마지막 백인 정부의 대통령을 지냈다.  

인종차별 정책 폐지 공로로 넬슨 만델라와 공동으로 수상했다.

흑인의 투표권과 다른 법적인 권리를 회복 시켰으며 1994년부터 1996년 까지 흑인 초대 만델라 정부의 부통령도 역임하였다.

(4) 넬슨 만델라 (Nelson Mandela) : 1993년 클라크와 공동 수상

남아공 민주화를 위해 27년간 감옥 생활을 한 국제적인 인물이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인종간 화합을 이룬 업적으로 데 클레르크 백인 대통령과 공동 수상자이다.

모두가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였으며 화해와 용서의 실천자 였다.

그가 더욱 돋보였던 점은 딱 한번의 대통령 임기로 물러나 노추한 지도자의 길을 마다했다.

내가 만난 사람들에게 남아공이 1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라고 하면 "정말로?" 매우 뜻밖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이는 남아공은 미개한 아프리카라는 선입견이 앞선 탓은 아닐런지?

아니면 우리에게는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 상(償)이라서 그럴까? 

남아공 10명의 노벨상 수상자 중 네 명은 평화상 부문에서 나왔다.

이는 남아공의 시대적 상황인 백인들의 인종차별에 맞선 저항운동 승리의 산물이라고 하자.

하지만 나머지 생리의학, 문학, 화학 분야의 여섯 명의 수상자는 남아공의 독창적 업적을 그대로 반영하는 지표가 아닐까? 

글을 쓰며 이런 이야기가 떠 올랐다.

"노벨상은 제 자리에서 제 분수를 지키며 제 할 일만 하는 미련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 이라는 이야기.

케이프타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