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 이 도시를 아름답게 만든 바탕에는 17세기부터 들어온 유럽인들이 있습니다.  

그 이후 19세기 중반에 발견된 다이아몬드와 황금은 ‘무서울 것 없는’ 그들만의 시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 부(富)를 바탕으로 온갖 유럽 문화를 옮겨 왔습니다. 

특히 호기심 많은 유럽 엘리트층은 이 도시를 풍요와 문화가 넘실대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무대는 다르지만 유럽인들의 아프리카에 대한 흠모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자연이 좋은 케이프타운은 백인들의 파라다이스였습니다. 

돈을 불러 모으는 광산은 내륙에 있었지만 여가만은 케이프타운에서 보내고 싶어했습니다. 

백인 정권 전성기에 남아공은 스스로 선진국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번영을 누렸습니다. 

실제로도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이나 미국 등과도 동등한 수준이라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남아공의 고도(古都) 케이프타운에는 당시에 지어진 빌딩, 하우스, 마을, 학교, 도로 등이 아직도 그대로 건재합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빼놓을 수 없는 정신의 문화가 흐르지요.

빼어난 자연과 함께 발전한 월드 클래스의 잠자리와 먹거리 문화는 이 도시를 한층 더 여행 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사람을 압도하는 거대한 구조물이나 밤이면 휘황한 네온도 없지만 도시 스스로 자체 발광하는 품격은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상징보다도 스타일로 말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있어서도 스타일이 더 소중하듯 말입니다.

이 도시가 자연 하나만이 아름다워 세계 최고에 뽑히지는 않았을 겁니다. 

진짜는, 어쩐지 촌스럽지만 검박하게 사는, 

그리고 살짝 살짝 멋을 부린 케이프타운 시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준 그의 말처럼 이 도시의 으뜸은 

‘아날로그적’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다시 드는 날입니다. 

케이프타운에 살며 사랑하며 그리고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