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봉에서 온 엽서

희망봉에서 온 엽서

아빠와 딸
by 땡스아프리카 | Date 2016-09-12 17:50:48 hit 2,163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케이프타운은 9월 11일 일요일 밤입니다.


9월 11일은 2001년 뉴욕 9.11 테러가 있었던 날이기도 하지만 저에겐 하나 있는 딸 생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잊을 수 없는 날인데도 저는 거의 이날을 까먹습니다.

참 형편없는 아빠 입니다.

올해도 며칠 전 아내가 이야기를 해 주어 가까스로 형편없는 아빠는 면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강제 이송 되어 이민 길에 올랐던 딸은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일자리를 알아 보아야 할 만큼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의 일은 주말이 따로 없는 날이 많습니다.

오늘 일요일도 그랬습니다.

생일 선물을 따로 마련하지 못해 현찰 박치기로 하였죠.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며 봉투에 약간의 돈을 넣고 아빠의 글을 담았습니다.


‘딸아

며칠 전 너의 학교 교정을 걸었다

봄 빛 파릇한 날이었다

딱 한번 뿐인 봄 날

맘껏 누려라

 

봉투를 건네고 딸을 안았습니다.


좋아하는 노래 중에 폴 사이먼이 부른 <아빠와 딸 Father and Daughter>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노래의 가사가 꼭 저의 마음 같기 때문이죠.


여기 한 구절

아빠는 네가 빛을 발하는 걸 지켜 볼 거야 I’m gonna watch you shine’

바로 이 구절 때문입니다.

 

도입부는 폴 사이먼 혼자 부르다 이 부분에 가서는 코러스로 나갑니다.

이 노래가 2002년에 나왔으니 당시 환갑을 넘긴 폴 사이먼의 딸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저는 다정하게 마치 아빠와 딸이 함께 부르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이 노래를 듣는답니다.  

이 부분에만 가면 코끝이 왜 찡해지는지?

 

노래 <Father and Daughter>는 

만화 영화 <쏜베리 가족 대탐험 The Wild Thornberrys Movie> 메인 타이틀 곡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훗날 저는 딸 결혼식 날, 이 노래를 틀고 

웨딩 드레스 입은 딸과 나비 넥타이를 맨 제가 한바탕 춤을 추는 음모를 꾸미고 있답니다. 

 

가사 중 저의 가슴에 와 닿은 일부를 추려 적어 봅니다.

 

‘딸아! 순간적으로 어디 있을지 모를 때

네 방 창문을 열어라

 

그리고 너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렴

그러면 우리가 함께 별똥별 숫자를 세던

산 속 초원에 이르게 될 거야

 

너의 직감을 믿으렴

그건 마치 낚시하는 것과 같단다

 

아빠는 네가 빛을 발하는 걸 지켜볼 거야

네가 자라나는 걸 지켜볼 거야

 

이 세상 어느 아빠보다도

이 아빠는 널 사랑한단다

 

봄 케이프타운에서

땡스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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